당신은 이미 소설가입니다

안녕하세요. 글못소 김자현입니다.

저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개발자로 일하다,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여행 가서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귀국하여 백화점에서 여행용품 판매를 했었습니다.

저의 이력 어디에도 “소설”과 연관된 건 없습니다. “소설”은 어릴 때부터 마음속에 간직한꿈이었을 뿐, “소설”을 쓰려고 노력하진 않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갑자기 소설을 쓰고, 소설 쓰는 방법을 알려드리는게된 것은 “글 못 쓰는 소설가”때문입니다.

30살이 되기 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서 불현듯 퇴사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퇴사했던 건 아니라서 하루 24시간 동안 할 일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생겨서인지 잊고 있던 “소설가”라는 꿈이 떠올랐습니다. 시간이 많으니까 “소설”을 써보자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소설을 못 썼습니다.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종이 한 장 채우지 못했습니다. 

- 글감이 문제인가? 
- 세계관이 너무 컸나?

소설 쓰고 싶은 아이디어는 머릿속에 넘쳐났기에 글감만 바꾸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계속 소설을 못 썼습니다.

문장이라도 채웠다면, 단편이라도 썼다면, 이상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어떠한 글감으로도 몇 줄 채우지 못하는 저 자신은 정말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글 못 쓰는 소설가구나.” 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문맹이 아닙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줄 알고, 유창하게 뱉은 말을 글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저는 소설을 못 썼을까요?

그런 저 자신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자신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왜 소설을 못 쓰지?”

이 고민으로 쓰게 된 소설이 [글 못 쓰는 소설가]입니다. 이 책은 자전적 소설로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 “왜 나는 소설을못 쓰지?”의 해답을 찾으려고 쓴 소설입니다.

[글 못 쓰는 소설가]를쓰면서, 제가 소설을 쓰지 못한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편견 투성이었습니다.

소설이라고 말하려면, 이정도 필력은 갖춰야지.

소설이라고 말하려면, 이정도 구성은 갖춰야지.

소설이라고 말하려면, 이정도 분량은 채워야지.

제가 읽었던 소설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소설”로 기준을 잡고, 처음부터 그런 소설을 쓰려고 했던 겁니다.

그런데 저는 “가장 만족스러웠던 소설”만 읽지 않습니다.

저는 인터넷 소설도 좋아합니다.
저는 유치하고 뻔한 소설도 좋아합니다.
가끔은 반전있는 소설도 읽습니다.

저는 다양한 소설을 재미있게 읽고 있으면서, 막상 스스로 쓰는 소설에는엄격한 기준을 내세웠던 겁니다.

이 사실을 깨닫자, 소설 쓰는 게 훨씬 편해졌습니다. 2016년 말에 소설을 처음 쓰기 시작하고나서, 2017년 1년 동안 장편소설 5편과 단편소설 7편을썼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설을 쓰는 방법을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줬습니다.

그 결과 소설 처음 쓰는 분들이 바로 단편/장편 소설을 쓰고, 지금까지 소설을 쓰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부 원데이클래스에 찾아온 분들이 “고급 스킬”을 원하셨습니다. 소설을 완결까지 쓰는 것보다 완결까지 못 써도 좋으니있어 보이는 소설 쓰는 방법을 원하셨습니다.

그 뒤로 ‘시놉시스’ 짜는걸 알려드렸습니다. 사실 ‘시놉시스’를 말씀드릴 때마다 걱정이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쓰면 소설 못 쓰는데…'

걱정은 곧 현실이 되었습니다. “고급 스킬”을 배워서 만족하셨지만, 실제 일상으로 돌아가 소설을 쓰지 못하셨습니다.

그분들이 소설을 쓰지 못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처음부터 소설을 어렵게 쓰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제로 전문 교육기간에서 배운 분들이 겪는 부작용입니다. 지인중에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배운 언니가 있습니다. 그 언니는 지금도 ‘시나리오’라고 하면 학을 뗍니다. 학교에서 ‘시나리오’ 쓰는 걸 어렵게 배웠기 때문에, ‘시나리오’ 쓸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TV를보면 요리사가 나와서 “참 쉽죠?”라고 말하는 걸 쉽게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요리사가 요리하는 걸 보면 절대 쉽지 않습니다.

요리사의 “참 쉽죠?”는 10년 동안 요리를 한 자신에게 하는 말이지, 이제 막 요리를 시작한 초보자에게 해당하는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여전히 고민이 깊습니다.

쉽게 소설 쓰는 방법과 고급 스킬을 어떻게 알려드려야 할까?

이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018년 12월 마지막 원데이클래스를 끝으로, 2019년은 스터디만 진행합니다.

스터디는 입문자와 숙력자를 위한 내용을 나누어서 진행합니다. 스터디를 다양하게 만든 이유는 처음 소설 쓰는 분이 무리한 스킬을 배웠을 때 생기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소설 처음 쓰신다면 입문자 스터디를 먼저 들어보세요. 소설이 어려운 이유는 어쩌면, 소설을 어렵게 쓰는 것부터 배워서 일 수 있습니다.

있어 보이는 기술을 탐내지 마세요.

현재 당신이 소설을 쓰지 못하는이유는 있어 보이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 글이 아닌 타인의 글만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마인드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미 소설가입니다"